명상으로 병을 치료한다? – 『병원 명상』 책 추천

명상으로 병을 치료한다? – 『병원 명상』 

명상이 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하루 20분의 명상이 건강을 지켜줄 수 있을까? 휴식이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에서 치료법으로 명상이 활용되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병원 명상』은 국내외 유수의 병원에서 명상이 환자의 고통과 질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례와 과학적 근거를 보여주는 책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장인 김종우 교수와 곽희용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의료 현장에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명상 치료’의 세계를 탐구한다.

이 책은 단순히 명상의 효능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명상이 어떻게 병원에서 치료법으로 받아들여졌는지, 과학적으로 어떤 효과가 입증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환자들이 증상별·단계별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명상법을 안내한다.

의료 현장에서 명상이 활용되는 이유

명상이 마음 수련이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에서 치료법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데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1990년대부터 미국의 주요 병원들은 명상을 치료법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 최고의 암센터 45곳에서는 명상과 요가를 보완대체의학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강동경희대병원을 비롯한 여러 병원에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암, 정신 장애, 만성 통증 치료에 있어 명상의 효과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예를 들어, 존 카밧진이 개발한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BSR)’ 프로그램은 만성 통증 환자들의 고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마음챙김에 기반한 인지 치료(MBCT)’는 우울증 재발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이 입증한 명상의 효과

뇌과학과 심리학 연구에서도 명상의 효과가 밝혀지고 있다. 명상을 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주의 조절 능력이 향상되며, 신체 감각의 자각 능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심리학적으로도 명상을 통해 감정 조절이 가능하고,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편도체(amygdala)와 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활성화 변화는 명상이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완화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준다. 지속적인 명상 수행은 신경 가소성을 증가시켜 불안과 우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 활용되는 명상법

『병원 명상』에서는 환자들이 증상별·단계별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명상법을 소개한다.

1) 암 환자를 위한 명상

• 병 진단 후 초기 단계: 충격과 불안을 해소하는 ‘호흡 명상’
• 치료 과정 중: 항암·방사선 치료 후 피로와 통증을 완화하는 ‘바디 스캔 명상’
• 치료 이후: 재발에 대한 불안을 줄이는 ‘마음챙김 명상’
  
  

2) 정신 장애 치료를 위한 명상

• 우울증 환자: 자동적 사고를 줄이고 현재에 집중하는 ‘마음챙김 명상’
• 불안 장애 환자: 걱정을 줄이고 감정을 조절하는 ‘자애 명상’
  
  

3) 만성 통증 완화를 위한 명상

• 통증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수용 명상’
• 심신 이완을 돕는 ‘호흡 명상’
  
  

이처럼 명상은 환자의 상태와 단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명상 치료

한의학에서는 명상과 기공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환자들의 자생력을 높이는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자생력 증진을 위한 마음챙김과 기공 훈련(MQT)’은 한의학에서 활용되는 대표적인 명상 치료법 중 하나다. 이는 기공 수련을 통해 신체 에너지를 조절하고,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정신적인 안정을 찾는 방법이다.

한국형 명상 치료의 필요성

저자들은 명상의 과학화와 대중화 과정에서 종교적 요소가 배제되면서, 한국 전통의 명상법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점을 지적한다. 한국 불교의 간화선 등 전통적인 명상법이 지닌 치유적 특성을 살려 의료 현장에 접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의료인들이 명상을 치료법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수행자의 입장에서 명상을 경험하고 환자에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명상 치료는 보조 수단이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치유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병원 명상』이 주는 메시지

명상은 마음의 평온을 찾는 방법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몸과 마음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저자들은 “이 책이 명상을 통해 의사와 환자 모두가 질병 치료의 중심이 되고 적극적인 주도자가 되는 안내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한다. 『병원 명상』은 명상을 수련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된 실질적인 치유 도구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명상이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는 이유와 효과를 알고 싶다면, 그리고 질병 치료에 있어 스스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면 『병원 명상』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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